원래가 비를 싫어하는 터에 웃기지도 않는 헌재판결 소식까지 듣게 되서
즐거워야 할 주말을 잡치는가 했더니,
모처럼 보게 된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덕분에 기분만큼은 꽤 좋아졌다.
이 아저씨 영화가 종종 그러듯 이번에도 고어속성이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그런 장면 가운데엔 코믹하게 연출된 장면도 더러 섞여있는 터라
타란티노 영화의 공식에 익숙치 않은 관객들에겐 다소 당황스러웠을 지도 모르겠다.
극장에서도 같은 장면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관객과 한숨을 들이쉬는 관객으로 나뉘는 걸
어렵잖게 알아챌 정도였으니..
보는 이의 감성을 얄미울 정도로 손쉽게 쥐락펴락하는 타란티노 감독의 솜씨야 뭐 여전하고
반전아닌 반전이랄까.. 시작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예상을 빗나가게 만드는
스토리 역시 과연 영화계의 악동다운 선택이지 싶다.
(몇몇 부분에서는 '완전히' 뒤통수를 맞아버리기도... ㅎㅎ)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들어갔다 극장을 나서고 보니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에 육박!
국내판 포스터를 보면 아무래도 '브래드 피트가 주연인 헐리웃 액션영화' 로 오인하기 쉬운데
보고 낚였구나 싶으신 분들께선 그 긴긴 시간동안 부디 애꿎은 감독이 아닌,
광고한 쪽을 욕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